읽어야 하는+독서기록앱
2020-01-22

북적북적. 독서기록앱을 깔았다. 깔끔하고 도표 스타일이라 좋아. 귀여워. 아이폰에만 있다길래 포기하고 독서기록용으로 이 블로그 판 건데.... 으음.... 상세한 후기 같은 건 메모 못 하니 블로그에 적을래. 라노벨이나 만화책은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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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 5.0관련해서 읽어볼만한 책으로는

1.유토피아-토마스 모어
2.예루살렘의 아이히만-한나 아렌트
3.멋진 신세계-올더스 헉슬리(템페스트 인용대사 나옴)
4.국가-플라톤
5.템페스트-셰익스피어

인데 유토피아에 비해 멋진 신세계가 언급이 잘 안되서 좀 아쉬움

트윗 스크랩...
내가 오타쿠질을 하겠다고 이걸...
근데 새삼 나 진짜 편독 심했구나 여기서 멋진 신세계 빼고 펴 보지도 않음 심지어 읽은 멋진 신세계조차 첫 몇 페이지 읽고 드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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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책:
전나무와 매
유년기의 끝
오만과 편견(시공사 역)
DYSTOPIA 토피아 단편
템페스트
유토피아
페일링 업
저 반짝이는 별들로부터
옥상에서 만나요
오버 더 초이스+호라이즌
여자 주인공만 모른다
인데....방학동안 할 수 있나?

죽은 애인에게서 메일이 온다, 세람
2020-01-09

출간되고 나서 트위터에서 입소문 탈 때 볼까말까 고민이 많았다. 내가 BL을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에.... 그냥 진입장벽적인 문제가 있는 거지 일단 비엘러 부녀자긴 했다.

아무튼 결국 샀다. 인터넷 괴담이라는 게 신선하기도 하고. 그 얼마 전에 한창 지인들이랑 밤새 괴담 읽고 그래서 그런가. 괴담에 기대를 걸고 구매한 만큼 H신에서는 관심이 없었어서.... 후루룩 넘겨버리고 외전도 중간에 읽다 말았다. 그치만 귀접에서는 좀 혹하긴 했고. 답 없는 빻취....

편집이 대단하다고 입소문을 탔는데 실제로도 대단했다.... 책 읽는 게 아니라 인터넷 익명 사이트 썰 읽는 것 같고. 그리고 뭣보다 이 작가님 남초 사이트 고증(ㅋㅋ)이 너무 대단했어서 기억에 남는다.

수가 불쌍해. 그치만 결국 행복해졌으니 됐으려나 싶어진다.

그런데 평이 왜 not bad 냐면.... 앞서 말했듯 나는 1차 BL에 거부감이 있고 패턴이 반복되는 게 눈에 너무 보여서. 1권은 숨도 못 쉬고 몰입해서 무섭다고 징징거리며 봤는데 2권은 그냥저냥. 무섭지도 않고 내용도 뻔하고. 작가님이 할리킹 소재를 좋아하는 건가? 싶을 정도로 공이 좀.... 과했다. 무엇보다 악역(?)이 너무너무 보기 괴로운 부류의 인간이었기 때문에!!! 그나마 소재의 신박함과 편집의 신기함 때문에 후하게 준 것.

 

최근 조아라에서 비슷한 형식의 소설을 또 연재하시는 것 같아서 일단 선작해뒀다.

 

기계 너머의 몽상소녀, 무라마츠 마리
2020-01-07

지인한테 추천받아서 봤다. 음침한 미래 같은 SF풍 라이트노벨. 삽화도 몽글몽글 귀엽다.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약네랜 작가였다.

중반부는 늘어진다는 느낌이 있었고, 이 장면 꼭 필요한가? 싶은 것도 군데군데 있었지만 아무튼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오타쿠 라이트노벨이라고 의식하고 보면 꽤 잘 쓰인 SF 소설같고, SF 소설이라고 의식하고 보면 너무 오타쿠 라이트노벨같고. 사실 아쉬운 부분이 많긴 한데.... '라이트노벨이 이 정도면 뭐' 하는 느낌으로 넘어가게 된다.

뻔하다면 뻔한 전개랑 결말이긴 했지만 헤테로 CP적으로 불타오르는 곳이 군데군데 있어서 후반부에서는 과몰입했다. 그래서 주임은 뭐 하는 사람이었을까.

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 찰스 부코스키
2020-01-05

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
찰스 부코스키 시집

언니가 산 건지, 책장에 있던 게 눈에 띄어서 단숨에 읽었다.
외국시집은 꽤 간만인 듯한 느낌이다. 독서 자체가 간만이긴 하지만 더욱더....
왜냐면 외국어로 쓰인 시는 한국어로 옮길 때 필연적으로 어색해지기 때문에.

표현이 적나라해서 좋았달까... 최근 읽은 시 중에선 굉장히 취향이긴 함. 역으로 감성시 좋아하고 투박하고 적나라한 시들 싫어하면 안 좋아할듯
(그냥 괜찮아 다 될거야 예쁘다 사랑해 하는 느낌의 인터넷시인 감성시구들을 내가 싫어하는 것도 있고....)
제일 좋아하는 시는 the escape였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2020-01-01
본권에 수록된 공생 가설 중

올해 첫 책. 리디북스 포인트 충전한 김에 구매했다. 작년에 말 많아서 꼭 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김초엽 작가의 SF 단편집. 가장 인상깊던 에피소드는 '공생 가설'과 '감정의 물성'.

본권에 수록된 감정의 물성 중

철학적이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글들이었다. 우리가 인간성이라 부르는 건 무엇인가? 인간성은 어디서 오는가? 과학으로 만들어진 인공 지성체는 완전하게 인간을 모방할 수 있는가?

SF를 좋아하는 이유야 많지만 큰 이유는 과학과 풍부한 상상력 사이를 메우는 건 결국 인간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과학 기술의 사실성이나 전망을 나열하는 거라면 논문을 보는 게 나을 것이다. 상상력과 과학 사이를 인간의 감성과 인간 간의 갈등으로 메워야 비로소 SF 문학이 된다. 내가 좋아하는 소재는 과학과 기술 사이의 윤리성이나 과학이 인류 소통과 교류를 위한 수단이라는 느낌의 소재들. 권내에 수록된 다른 작품인 '나의 우주 영웅에 대하여'나 '관내분실' 역시 후자에 속하는 이야기인지라 재미있게 읽었다.

감정의 물성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이유야 여럿 있겠지만, 감정을 구체화할 수 있다는 것이 제법 매력적이라서가 아닐까 싶다. 우리는 감정을 구체화시키기 위해서 그 감정에 이름을 붙이지 않던가. 그렇게 이름을 붙여 나름 구체화한 관념을 잘라내버리고 싶어하기도 하고 으스러뜨리고 싶어하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가장 큰 위안을 얻는다. 우울할 때 슬픈 영화를 보거나 슬픈 노래를 듣듯이. 구체적인 형태를 띈 '감정'에 자신을 투영하고, 그로부터 알게모르게 위안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 같아 좋았다.

위대한 침묵, 해도연
2019-12-12

해도연 작가님 책은 처음 읽어본다. SF 중단편 모음집.
반전을 잘 쓰는 작가라고 생각함. 반전을 알고 나서 두 번, 세 번 읽어야 숨어 있는 것들을 끄집어내고 이해할 수 있었다.


따뜻한 세상을 위해

이렇게 과학이 발달했는데도 인간들은 다른 인간을 소모품으로 대한다는 게 좋았다. 보통 미래 하면 로봇, 안드로이드, 인공지능이 인간을 위해 헌신하는(또는 멸망시키는....) 이미지를 떠올리지 않던가? 따뜻하다는 제목 아래 최첨단 과학 기술을 이야기하면서 인간은 이기적이고 무서운 존재라는 메시지를 담다니.
읽으면서 룬의 아이들이 생각났다. 되게 뜬금없긴 하지만.... 데모닉 편에서 조슈아는 항상 자신에게 지워지는 책임과 꼬리표에서 도피하고자 자신과 똑같은 사람이 자신의 자리에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다가 정말 자신과 완전히 똑같은, 자신의 자리를 차지한 인형(카르디)을 마주하게 되고, 인형에게 뺏긴 자기 자리를 되찾으려 음모와 맞서 싸우는 그런 희망찬 소년만화같은 줄거리인데.... 주인공을 보면서 카르디가 생각났다. 자신이 조슈아라고 철썩같이 믿고 모든 것이 자신의 의지인 줄 알았는데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그 자리가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고, 당연히 자신이 진짜인 줄 알았는데 실상 자신은 인형이고 인형술사의 조종에 따라 행동하며 자신의 자리를 뺏겨야 한다고?! 아마 주인공의 충격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위대한 침묵
흔하고 멋진 서사. 누구보다 인간적이기 때문에 욕망이나 감정에 휩쓸리고 실수를 하고 파국을 불러온다. 작품을 읽고 다시 생각해 보니 딱히 인간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지성과 감성이 있는 생명체의 근본적인 문제랄까. 광대한 세상에 지구에만 생물이 존재한다면 공간 낭비라는 말에 동의하고 어딘가에는 외계 생명체가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만, 어딘가에는 인간보다 진보한 문명을 이룬 외계인이 존재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럼 지구인이나 외계인이나 서로를 발견 못 하는 게 말이 안 되지 않나? 이 이야기는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주는 침묵한다, 침묵은 위대하고.
나는 희생이라는 단어를 싫어한다. 사실 좋아한다. 슈퍼히어로물을 과할 정도로 좋아하고. 슈퍼히어로들은 이타적인 행동을 한다. 그게 꼭 자기희생이란 방법으로 돌아가서 싫은 거지. 희생을 강요하는 주변도 싫고. 후반부에서는 미후에게 과몰입했고 열쇠를 던지는 장면에선 쾌감이 느껴졌다.
주인공인 미후가 과학적 지식이 별로 없다는 점이 좋았다. 과학자들끼리 신나서 과학 얘기를 하면 약간 저 빼고 멘션해주세요 같은 느낌이 돼서. 중간에 '알아들을 수 있게 요약해줄래?' 하고 끼어드는 캐릭터들을 좋아했다

증명된 사실, 이산화
2019-12-11

이산화 작가의 SF 미스터리 단편 소설집. 출판사 아작.

 

 사실 이 작가님 작품은 브릿G에서 공개했던 '세상은 이렇게 끝난다' 로 처음 접했다. 당시 트위터가 뒤집어졌던 게 생각남. 개인적으로 '오펜하이머' 도 '텔러' 도 여자라고 생각해서 백합적으로 퍼먹었던 기억.

고등학교 동창이 과학 좋아하고, 미중년 좋아하고, 과학자 중에서는 오펜하이머를 좋아했어서 '세상은 이렇게 끝난다' 를 보면서 오퍼시티 40%로 그 친구가 생각났다. 그리고 그 친구는 SF 드라마와 영화를 즐겨 보고 염세주의적이었다는 점까지 완벽해서....

 

 개인적으로 가장 취향에 맞았던 건 단편집 제목이기도 한 '증명된 사실' 이었다. TRPG가 유행하기 전부터 러브크래프트를(겉핥기로) 좋아했다. 신화적이고 으스스한 분위기인 것도 있지만, 거대하고 엄청난 존재 앞에서 인간은 나약하고, 극복할 수 없는 두려움에 압도당하는 느낌이라는, 그러니까 코즈믹 호러라는 장르를 좋아해서였다. 증명된 사실은 오컬트와 과학을 적절히 섞어 비현실적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공포: 죽음에 대한, 그리고 외로움에 대한 공포를 상기시킨다.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끝없는 공포.

 

 '세상은 이렇게 끝난다' 와 '한 줌 먼지 속' 은 배경도 배경인지라, 몰입하기 쉽다고 느꼈다. 한국에서 수능을 바라보며 학창시절을 지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입시와 학교에 대한 스트레스에 시달렸을 테니까. 묘사가 리얼해서 작가의 회한이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전체적으로 군더더기없이 깔끔한 문체에 과학적으로 엄청난 지식이 없어도 술술 읽히는 재미를 겸비했다고 생각한다. 원체 좋아하던 장르이기도 하고. 5점.

 

 

 

아래는 보면서 감명깊던 구절들.... 인데 '한 줌 먼지 속' 위주. 천문 좋아하고 학생 시절에 좋은 기억이 없어서 그런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